경남 고성군 회화면 배둔리

배둔리(背屯里)

배둔리는 고성군 화양면 지역에 속하는 곳으로 현재 회화면 배둔리로 되어있다. 지형이 배가 멈춘 형국과 같다 하여 배둔이란 지명이 생겼다고 한다. 각지의 보부상의 배둔에 모여들이 정착하면서 생긴 마을로도 전해진다. 지금은 다양한 도로가 생겨서 배둔의 위치적 중요성을 잘 느끼지 못하지만 불과 30년 전만 해도 배둔은 매우 중요한 위치를 점유하고 있었다. 마산과 고성 사이에서 고속도로가 있는 위쪽 방향으로 가는 길이 진동과 배둔에만 있었기 때문이다.

 

방문일 2012년 12월 7일

 

몇 분과 함께 마암산 주변을 산책했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그냥 산이 좋아 올라갔다 내려 온다. 일반 산행과 다르게 길을 따라가지 않고 그냥 숲 속을 걸어 다닌다. 깊지 않은 산이니 이렇게 다니면 운동도 되고 모험도? 할 수 있어 흥미롭다.

 

 

한 시간 정도 산행을 하며 방황하다 내려왔다. 

 

 

만든지 얼마 되지 않은 듯하다. 윤이 난다. 배둔에 있어 배둔교인가? 혹시나 아직도 있나 싶어 찾아보니 배둔교가 여럿이다. 하지만 사진에 나오는 배둔교는 고성고등학교와 회화중학교 앞에 있는 구만천을 지나는 작은 다리다.

 

 

 

배둔 버스 터미널

 

이번에는 내려온 김에 배둔리를 탐당하기로 했다. 여기저기를 돌며 마을 구경을 했다. 배둔에는 배둔버스터미널이 있다. 현재는 이 건물은 폐쇄되고 앞에 자그마한 건물로 이전했다. 이동인구가 줄어 더 이상 이전처럼 운행이 힘들었다고 한다. 인구 감소로 이전의 풍경은 찾기 힘들어지고 있다.

 

 

직행과 완행. 그리고 군내버스가 있다.  이곳에서 동래, 울산, 방어진까지 가는 것이 신기하다. 아직도 있을까? 아무래도 없어진 것 같다. 2017년 버스표까지 확인되고 있다. 아마 지금도 있을 것 같지만 줄어든 것 같다.

 

 

 

 

경남 고성은 공룡의 고향이다. 고성에는 공룡박물관이 있고, 배둔에는 공룡엑스포가 열렸다. 해년마다 행사를 하고 있다. 그러니 배둔이 여러모로 동고성의 중심지 역할을 한 셈이다. 심지어 어떤 부분에서는 고성읍내보다 더 활성화되어 있는 부분도 있다.

 

배둔에서 조금더 안으로 들어가면 당항포가 나온다. 이곳에 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관이 있다. 예전에는 엑스포관만 있었는데 계속 사업을 확장해 현재는 거대한 단지가 되었다. 당항포 마린랜드를 비롯해서, 고성자연사박물관 등 다양한 관광지를 만들었다.

 

당항포 해전

당항포는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왜적을 무찌른 중요한 곳이기도 하다. 당항포는 현재의 마산합포구의 소포에서 들어오는 좁은 협로가 유일한 입구다. 왜군은 조선의 해군을 피하기 위해 이곳에 숨어 있었던 것이다. 1592년 6월 5일 이순신 장군이 이끄는 조선 해군이 당항포에 숨어 있던 왜선들을 격파하여 왜군들에게 큰 피해를 주었다.(1차 해전) 2년 후인 1594년 3월 왜선 31척이 당항포로 도주하자 왜선 10척을 격파하고, 정박한 21척을 불태워 버린다.(2차 해전) 이것을 기념하여  당항포 공원 안에 충무공전승기념탑과 당항포해전과, 충무공디오라마관, 거북선체험관을 세웠다.

당항포에 있는 거북선 모형

 

공룡 마을 답게 마을 초입부터 공룡 모형이 있다. 이 모형은 현재는 철거하고 더 크고 거대한 모형으로 교체했다.

 

 

 

당항포 관광단지는 엑스포가 없는 날이면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다. 입구에 자리한 배둔 마을도 전형적인 시골 읍내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작년(2022년) 이곳에 들러 주택 가격을 알아보고 너무 놀라서 그냥 돌아왔다. 허름한 2차선 옆 건물이었는데 1억이 넘어갔다. 50년도 넘어 보이던 집이 그렇게 비싸다니. 평수도 얼마 되지도 않는데. 이곳에 매입하거나 세 들어 올 사람이 있을까 의아해하면서 전화를 끊었다.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