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신리 마을은 기장군 철마면에 있다. 상신과 하신으로 나누어져 있다. 철마 쪽은 하신리마을이고, 기장 쪽은 상신리 마을이다. 이 마을을 알고 간 것은 아니다. 가끔 한 번씩 지나는 길이다. 어느 날 한 번 들어가 보고 싶다는 충동이 생겼다.
방문일 2008년 5월 9일
오늘이 2023년 4월 25일이니 벌써 15년이 지난 과거이다. 사진 정리를 하면 옛기억을 떠올리면 올렸다. 그때만 해도 디지털 자신기도, 휴대폰 사진기도 엉망이라 화질이 맘에 들지 않지만 약간의 보정만을 거치고 그대로 올렸다.
마을 작았다. 모두 합해도 13채 정도나 될가? 하여튼 작은 마을이었다. 하지만 뒤로는 대나무 숲이 있고, 앞으로 논이 있어 아담하고 아늑한 느낌이 좋았다. 마을길도 좁고 작았다.
논 아래로 눈을 돌리니 개구리 한 마리가 앉아 있다. 겁도 없이 도망고 가지 않는다.
마을로 접어들자 빈 집이 보인다. 하지만 무너지지 않고 지붕도 성하다. 리모델링하면 멋진 집이 만들어질 것 같다. 아마도 주인이 나간 뒤 누군가에게 집을 그냥 맡겨 두고 간 모양인지 사람의 흔적은 조금 있다. 하지만 살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아직도 있을까? 궁금해서 카카오로드뷰로 들어가 봤다. 약간 손질된 부분은 있지만 아직도 그대로다. 오호 세상에... 벌써 15년이 지났는데. 마당도, 샘도, 비어있는 것도 그대로다. 세상에.. 하지만 뒷집은 누군가 샀는데 원주인인지는 몰라도 옛집을 허물고 새로 건축했다.
주변을 둘러보니 비슷한 집들이 많다. 비록 기장군이라고는 하지만 도심에서 이렇게 가까운 곳에 깊은 시골에나 있을 법한 집 모습에 조금 놀랐다. 담들이 대부분 예전 돌담 그대로다. 정겹다. 마당에 굴뚝까지 있다니.. 허허.. 참 나...
로드뷰로 보니 거의 변함이 없다.
안테나가 있다. 어린 시절을 안테나를 설치하고 테레비를 봤던 기억이 난다. 긴 대나무나 나무 위에 안테나를 사서 달아 놓고 TV와 연결하면 찌직거리면서 전파를 받아 테레비가 나왔다. 그런데 이게 여기에 있다니...
지금봐도 마을이 정겹다. 조용하고 돌담이 마을 전반에 걸쳐 쌓여 있어 정겹다. 로드뷰는 보니 일부 집이 새로 지어지긴 했지만 크게 달라진 것은 없어 보인다. 참으로.. 묘하다.
옛사진들을 보면 깜짝깜짝 놀란다. 세월이 이렇게 빠른가 싶어서. 정말 이렇게 빠른가 싶어서 말이다. 요즘 이곳저곳 다니면서 열심히 사진을 찍지만 그것도 곧 과거가 되고, 추억이 되리라. 그러니 더 열심히 찍어 두자. 누군가에는 소중한 자료가 될터이니.
'마을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남 고성군 회화면 배둔리 (0) | 2023.05.04 |
---|---|
경상남도 고성군 임포항 (0) | 2023.04.28 |
전라남도 장흥군 대덕읍 옹암마을 (0) | 2023.04.24 |
[마을 산책] 함안 괴항마을 골목길 무진정 (0) | 2023.04.11 |
전라남도 장흥군 대덕읍 분토리 (0) | 2023.04.1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