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동 골목 산책
꽃을 좋아한다. 남자임에도 꽃이 좋은 건 어쩔 수 없다. 꽃을 여성들의 전유물이라 생각하면 안 된다. 하여튼 꽃이 좋다. 이틀 전에도 수영동 골목을 산책했다. 이사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이곳저곳 둘러보는 재미가 크다.
3월 중순에 왔으니 벌써 두 달이 다 되어 간다. 이런저런 일로 분주했던 두 달이다. 이제 조금 정신을 차리고 나니 주변이 보인다. 전에도 가끔 산책을 하기는 했지만 5월이 되니 산책이 하기 더 좋다. 아마 5월 하순이 되면 힘들어질 것 같다. 바람이 슬슬 더워지는 것이 느껴진다.
수영동 골목을 즐기는 이유 가운데 하는 바로 꽃 때문이다. 이곳 사람들은 유난히 꽃을 좋아하는 가보다. 골목골목, 집 마당에 꽃을 심었다. 굳이 꽃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나무가 있어 좋다. 5월이라 그런지 가장 눈에 띄는 꽃은 단연코 장미다. 장미는 멀리서도 한눈에 선명하게 들어온다. 마치 불타는 듯한 화려함과 열정이 느껴진다. 맑은 날 파란 하늘과 겹쳐지거나 흰 담벼락과 어우러지면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이 따로 없다.
붉은 장미(Red Roses)
붉은 장미는 불타는 사랑, 정열 등의 꽃말을 가지고 있다.
- 다른 색의 꽃말을 [5월의 꽃 장미와 축제]를 참고 바랍
여기저기 둘러보며 걷다 보니 눈이 들어오는 희귀한 꽃도 보인다. 바로 석류꽃이다. 내가 아는 석류꽃과는 약간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교배종인가? 아니면 집에서 키워서 저럴까? 하여튼 알 수는 없지만 석류는 석류다.
석류(Pomegranate)
8월 7일 탄생활 / 꽃말 "원숙한 아름다움"
꽃말이 참 좋다. 원숙한 아름다움이라니. 석류는 꽃이 단단하고 두껍다. 기존의 석류 꽃잎은 왕관처럼 벌어진다.
재스민(Jasmine)
어느 집 앞에 이르니 재스민 향이 가득하다. 둘러보니 정말 재스민이 담을 넘어 향기를 발산한다. 다섯 개의 꽃잎을 지닌 재스민은 다양한 모양의 꽃잎을 하고 있다. 이 꽃은 재스민 중에서도 마삭줄(Trachelospermum asiaticum)이라 부르는 것으로 흰색을 하고 있으며 전형적인 덩굴식물이다. 재스민의 꽃말은 '붙임성이 좋은' '사랑스러운' '우미' '관능적' 등이다. 재스민은 6월 8일 꽃말이다.
조금 더 걸으니 수영에는 보기 드문 작은 정원이 꾸며진 집이 보인다. 이 길은 거의 걷지 않는 길이라 호기심이 발동해 가까이 갔다. 마당도 담도 없이 개방되어 있다. 여기가 우리 집이라는 경계선을 나타내는 나지막한 가로막이 있을 뿐이다.
리오네 레스토랑
좌수영로에서 수영교차로 빠지는 작은 2차선 샛길에 곁에 자리한 리오네 레스토랑. 이곳도 그날 처음 봤다. 널찍한 마당이 맘에 든다. 당장 들어갈 일은 없어 밖에서 사진만 찍고 나왔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아이들과 함께 들어가 볼 생각이다. 어떤 것을 파나 싶어 인터넷을 찾아보니 '다양한? 음식'을 판다.
레오네 레스토랑
https://www.instagram.com/rione_busan/
그리 멀지 않은 곳이라 그런지 산책하기 딱 좋다. 여기저기 걷는 행복은 마음을 평화롭게 한다. 골목을 산책은 주변이 세밀하게 보게 한다. 어디론가 목적지를 정하고 가면 급하고 분주하다. 또한 정해진 목적지만을 생각하기 때문에 주변을 둘러본 기회가 많지 않다. 하지만 그냥 산책하는 것이라면 분주한 마음 없이 편하게 걸을 수 있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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